규제당국, 매력적이지만 도입하기에는 이르다

사진출처_플리커(아이디 : dan4th)

구글에서 ‘비트코인 카지노’를 검색하면 결과를 나타내듯 비트코인과 겜블링은 한 자전거에 달린 두 페달처럼 연관성이 깊다.

비트코인(전자화폐)으로 해외 송금을 할 경우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효율적이다. 또한 위험성이 낮은 송금 방식을 찾던 온라인 겜블러들과 카지노 오퍼레이터들 모두에게 크게 환영 받아왔다.

최근에 네덜란드령 퀴라소 (Curacao, 베네수엘라 북쪽 대서양 연안에 붙어 있는 섬나라로 면적이 제주도의 ¼ 정도. 인구가 15만여 명 정도이다), 영국 그리고 몰타에서 비트코인의 사용이 활발하다. 반면, 미국과 같이 게이밍 산업을 엄격히 규제하는 국가에서는 암호화된 화폐, 즉 비트코인의 사용이 대부분 개념적 단계 수준으로 머무르고 있어 카지노에서 사용 허가를 받기에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바다주 게이밍감독기구 (Nevada Gaming Control Board 이하 NGCB)의 버넷 (AG Burnett)국장은 “우리도 비트코인(전자화폐)를 검토해 보았으나 현 시점에서 이를 카지노에서 도입하는 것은 아직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버넷 국장은 “네바다주의 카지노사들이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일정한 수준 이상의 수요가 있어야 하며 안전성 및 책임등에 대한 명백한 기준도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기준은 미국 달러이며, 이것을 대체하려 할 때는 그 화폐가 상당한 장점들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기회는 여전히 상존-

게이밍 산업이 규제화된 환경에서는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토론토의 게이밍 전문 변호인단 소속이며 비트코인 분야의 전문 변호사인 스투 허그너(Stu H oegner)는 “비트코인의 잠재력과 게이밍 시장에서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사실 비트코인은 여러가지 면에서 매력적인 산업이다. 현재 모든 카지노들은 기술적 상식이 뛰어난 젊은 플레이어들에게 매력을 알려줄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활용가치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면 글로벌 게이밍 시장에서 돌고 있는 현금흐름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진출처_플리커(아이디 : btckeychain)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게이밍도 밀레니엄 세대 고객층을 선점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엑스박스(Xbox), 아이폰의 세상에서 성장한 젊은 플레이어 세대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슬롯머신 하나로도 즐거워했던 50,60년대 고객들보다도 훨씬 어려운 일이다.

네바다 규제기구인 NGCB는 겜블링 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일부 사업장에서 비트코인 키오스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라이센스를 허용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즉시 라스베이거스 사업장 중 두 곳이 그 기회를 잡았다. 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앤드 호 텔(D LasVegas Casino and Hotel)과 다운타운의 골든게이트카지노호텔(Golden Gate Casino and Hotel)로 지난 2014년에는 호텔 룸, 레스토랑 및 주변 상점에서 비트코인 지불 방식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대서특필되었다.

그저 마케팅 전략 중의 하나로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라스베이거스가 슬랏머신과 테이블 게임을 벗어나 넓은 범위의 호스피탈리티 및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범위와 편의성을 고려해본다면 비트코인이 게이밍 시장과 접목할 가능성은 실로 높다.  

Non-gaming 매출 총액은 현재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 총액의 약 2/3 수준이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또 다른 쟁점으로는, 카지노가 다른 산업들에 비해 현금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는 점이다. 게이밍 전문가들은 카지노 내에서의 거래는 최대 95%가 현금이며 최근에도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ancial Crimes Enforcement Network)는 관련 집행기관들로 하여금 카지노사들에게 이같은 현금흐름 때문에 고강도 조사를 행사하도록 주도해 왔다. 카지노사들은 플레이어들에게 신용 크레딧 서비스를 제공하며 은행 기밀 법령(Bank Secrecy Act)기준 하에 운영하고 있지만 게이밍 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자금세탁 같은 위험요소를 방지하기 위한 법집행기관의 노력은 앞으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례를 보고 결정하자-

2016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글로벌 게이밍 엑스포 (G2E)에서 다뤘던 주제가 '비트코인에 대한 조치 및 방안'에 대한 내용이었다. 세계 최고의 시장이자 엄격한 게이밍 산업 규제기준을 가진 미국이 문제라며 비트코인 산업 관계자들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나라로 지목하면서 규제 완화를 요구하였다. 이를 비꼬듯 미국 카지노사들은 "엄격한 게이밍법을 지키는 것을 당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슬랏머신의 위치를 3미터만 옮기려고 해도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또한 이러한 엄격한 규제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라고 문제를 공론화하였다.  

미국 게이밍 협회(AGA)의 대외협력부의 상무인 사라 슬랜 (Sara Slane)은 "카지노가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 시스템을 활용하고자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술 축적등의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대학교 산하 게이밍 리서치 연구센터(IGI)의 센터장인 ‘데이비드 스왈츠’ (David G Schwartz)는 “비트코인의 활용으로 게이밍 시장에도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카지노사들이 화폐시스템 혁신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많은 게이밍 산업 전문가들은 미국의 규제기관들은 비트코인의 활용안 만큼은 타국에 비해 소극적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GAMING KOREA 게이밍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