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코로나19 피해 카지노업계는 외면

강원랜드 전경

국내 카지노 업계는 관광업계의 사생아인가?

국내 카지노 사업자들은 매년 매출액의 10%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부담하는 등 관광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지만 정부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금융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관광진흥기금에서 1000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관광업계 경영난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함에 따라 금융 지원을 늘린 것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신용보증부 특별융자에 795개 업체가 총 464억원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 관계 사업체가 전체 신청 건수의 80%(640개)를 차지했고, 신청액 규모도 76%(354억원)에 달했다.

기존 융자 상환 유예에 대한 수요도 높아 총 326개 업체가 832억원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277개 업체에 561억 원 규모의 상환유예가 결정됐으며 이 가운데 호텔업체가 83.5%를 차지해다.

그러나 문체부는 카지노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장 휴장 등 매출 급감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긴급 특별융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재 국내 17개 카지노 사업장에서는 관광진흥개발기금법에 따라 연간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기금으로 부담하고 있다.

올해 국내 카지노 사업자들이 부담해야하는 기금의 규모는 아직 지난해 총 매출액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2018년 매출액 2조7300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2696억원에 달한다.

이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의 20.5%를 차지한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카지노 사업자들은 기금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KCA) 관계자는 “2019년 매출액은 오는 4월 말이면 정확한 규모가 나올 예정이지만 전년에 비해 조금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객장에 플레이어들이 없어 수익이 나지 않는데 6월 9월 1,2차에 걸쳐 납부해야 할 기금을 카지노 사업자들이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수십 년 동안 기금을 부담했음에도 막상 위기 상황을 맞은 카지노 사업자들은 정부의 특별 대출에서 제외됐다”며 “지속적으로 문체부에 특별융자 대상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KCA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곳의 3월 둘째 주 내장객 수가 59,362명에서 22,493명으로 급감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6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매출액은 366억 원에서 75억 원으로 79.5%나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노선을 줄이거나 운항을 중단하면서 플레이어들의 입국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으며 이어 카지노 사업장의 매출도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카지노 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문체부는 특별대출은 중소기업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정부의 특별융자는 카지노 사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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