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일한 열대섬인 하이난(Hainan, 해남도)은 연평균 기온이 23도로 '동양의 하와이'라 불릴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중국의 타지방과는 매우 다른 특색으로 개발된 명소들이 더해져 볼거리가 풍부하다.

2010년 중국 국가위원회 (China's National State Council)는 하이난을 국제관광섬으로 지정하고 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함께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급부상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엔터테인먼트와 문화 활동 그리고 의료 진료 등의 통합 체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많아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이난 지방 정부는 지난달 '지속가능발전 계획안'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약 14조원 규모의 종합발전계획으로 하이난을 국제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한동안 잠잠하던 '카지노 합법화'가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다.

중국은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를 제외한 지역에서 겜블과 겜블의 알선 행위 자체가 모두 불법이다.(중국 형법 제303조)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지노 합법화를 허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고 국내 언론 역시 차례로 이를 인용하여 보도하고 있다.  

인접국가가 매우 많다는 탓에 다양한 문화가 섞인 하이난의 가치를 일찍부터 알아챈 글로벌 카지노사는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와 '엠지엠 그랜드'다. 현재는 'MGM Grand Sanya' 만이 카지노 영업장 없이 성업 중이며 함께 제안했던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는 사업을 중도 포기했다.

2013년 2월 당시 '맹그로브 트리 리조트 월드' 가 현금이 아닌 고급 사치품과 보석 그리고 미술품을 구입하는데 사용 가능한 포인트 적립을 위해 리조트 내 'Cashless Casino Bar' 를 불법 운영한 사실이 국제적으로 알려지자 중국 정부에 의해 48시간만에 강제 폐쇄됐다. 그 후로도 하이난에서 이같은 카지노바의 관리감독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관련법인 제303조를 수정하거나 이념을 변경하지 않는 한 하이난 내에서의 겜블 및 유사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며 게이밍 합법화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끊임없이 흘러나온 루머였으며 중국 정부 매번 단호했다.

한편 관련 언론보도로 마카오 게이밍 시장과 홍콩 증시 또한 즉각 반응했다. 마카오의 입법부 의원인 Davis Fong 은 "국가 형법 303조가 여전한 만큼 근거 없는 추측 기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올해는 하이난 성 설립 30주년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많은 핵심 인사들이 하이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사업자 및 관련 제조사 그리고 부동산 개발사들에 의해 하이난의 흥행을 판가름 낼 변수를 논하기에는 중국 정부가 이를 위해 진지하게 논의한 바가 없었다는 것이 현실이다.